탈북자 中-태국행 ‘안전 경로’ 막히나

탈북자들이 가장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는 한국행 루트로 알려진 태국에서 탈북자 175명이 대거 연행돼 긴장감이 돌고 있다.

태국은 인접 라오스나 미얀마 쪽에 비해 단속이 심하지 않고 이미 입국 루트가 개척돼 있어 ’남방행 루트’로 선호됐다.

23일 탈북지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라오스-태국이 인접해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메콩강 유역은 단속이 어렵고 인접국 간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탈북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중국 북방으로 올라갔다가 남방으로 내려온 탈북자들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동남아 국가로 들어오는데 태국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는 설명이다.

태국으로 넘어온 탈북자는 현지 한인교회나 탈북지원 단체가 마련한 장소에 머물다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22일 밤(현지시각)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강제 연행된 탈북자들도 한인교회가 임대한 주택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이에 관련, “태국은 마약 유통이 성행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며 “탈북자 루트가 마약이 들어오는 길로 활용되고 있어 태국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해영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2004년 7월 탈북자 460여 명이 대거 입국한 후 사실상 베트남 길이 막히면서 태국을 통해 입국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연행된 탈북자들이 제3국으로 안전하게 나오기를 희망했다.

탈북지원단체 관계자들은 태국이 막히면 라오스나 미얀마 길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곳은 모든 게 불안하다면서 이번 탈북자 연행이 태국 당국의 탈북자 정책 변화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