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정책 강화 北·中비위 맞추려는 것”

한국 외교관들이 탈북자들을 꺼리고 러시아에서도 북한주민에 대한 감정이 나빠지는 등 탈북자들이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3일 블라디보스토크 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시베리아의 냉대, 탈북자들 환영받지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탈북자 정착 지원금을 낮춘 법률이 이날부터 시행되며 탈북자들은 범죄자와 간첩, 조선족을 가려내기 위한 꼼꼼한 조사를 받게 된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탈북자 대응 강화조치는 중국과 북한의 비위를 맞추고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는 탈북자 유입 증가세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중국과 접경해 있으며 북한주민 약 2천500명이 해안지역 건설노동자로 일하는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우 북한이 2005년 영사관을 개설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 외교관들은 남북 문제에 미온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 북한주민에 대한 지역내 감정도 나빠져 2004년 9월에는 러시아 10대 스킨헤드족 5명이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워 북한 노동자들을 습격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같은해 북한 외교관 4명이 고속도로 사고로 숨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도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러시아 당국은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탈출하는 북한노동자들을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관리했다.

그러나 2004년 10월 북한 벌목공 45명이 근무지에서 수백㎞나 떨어진 캄차트카에서 체포되자 11월 아무르주의 경우 북한과 벌목공 2천명 파견계약을 체결하면서 도주를 막겠다는 보장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다.

2003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귀국을 거부해 북한 숙소에 감금됐던 탈북자 황대수씨 사건은 주민 탈북을 막으려는 북한의 안간힘을 잘 보여준다.

황씨는 러시아 친구들의 도움으로 감금장소에서 탈출해 1년 간 숨어지내다 추적이 계속되자 2004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영사관에 망명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국 관리들은 이 문제를 다루지 말라는 직접적인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황씨는 11월15일 망명을 강행했고 휴대폰을 몰래 가져가 탈북자 지원단체의 더글러스 신목사에게 연결, 신목사가 영사관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하도록 했다.

녹음 내용을 들어보면 황씨는 한국헌법이 북한주민의 망명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영사관 직원 한명이 욕설을 하는 것이 들린다.

영사관측은 대화 내용이 녹음돼 한국 라디오에 보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영사관에 체류를 허용했고 황씨는 구랍 18일 서울에 왔다.

신문은 황씨를 도운 러시아 여성 카차도 한국 영사관에서 약 1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그들이 러시아 국민에게 그런 말을 할 줄 몰랐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며 이번 사건은 탈북자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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