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직업공포증 해소’ 한목소리

“’선택의 자유’라는 혼란 속에서 탈북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 불안을 느끼고 이것은 곧 ’한국 공포증’, ’직업 공포증’으로 나타납니다.”(문성희)

탈북자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하 새조위)’이 15일 국내 정착 탈북자 6명의 글을 모아 발표한 ’새터민 논문집’에는 탈북자들이 구직활동 중 겪게 되는 어려움과 제도 보완책,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인터넷 매체 데일리NK의 기자인 탈북자 출신 문성희씨는 “탈북자들이 겪는 직업 공포증”의 사례로 김경옥(가명.2006년 입국)씨를 들고 “’40세 이상 가능, 교포 환영’이라는 채용정보를 보고 회사에 전화하면 ’탈북자’라는 말 한마디에 전화를 끊어버린다”며 “그런 경험을 한두번만 하게 되면 다음부터 일자리를 알아보기가 두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원을 퇴소한 이광철(31)씨는 “직업학교에 다닐 때 ’우리도 살기 힘든데 이젠 탈북자들이 그만 왔으면 좋겠다’, ’남한에 오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왔느냐’는 등 모욕적인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런 사람들이 두려워 남한 사람들 속에 휩쓸리기 싫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문성희씨는 또 “탈북자들의 정착지원을 위한 각종 정책때문에 탈북자 사회는 ‘복지병’이라는 환각상태에 빠져 있다”며 “더욱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으로 탈북자들에 취업 기회를 줄 것”을 강조했다.

북한 대외보험총국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정착 지원금에 적용된 인센티브제로 탈북자의 자격증 취득률은 크게 높아졌지만 “직업훈련 기관은 국가의 자금을 받아 교육하는 것에 그치고 취업에 대해선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결국 국가는 많은 돈을 지원해 교육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게 떨어진다”고 그는 지적하고 “직업교육을 직장이나 현장에서 실시하고 국가는 지원금이나 인센티브를 현장 교육에 직접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이탈주민후원회의 김흥광 과장은 “새터민 취업박람회가 열리지만 현장에서 취업 기회를 잡는 새터민은 불과 수명 밖에 안되는 전시성 행사”라며 “탈북자 지원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새터민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정착지원 프로그램 공급자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과장은 또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의 직업교육 기간을 연장해 사회에 나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운전 면허증과 간병인, 조리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논문집에는 산업은행 경제연구소 김영희 수석연구원의 ’북한 이탈주민 가족 적응의 어려움과 해소 방안’, NK지식인연대 현인애씨의 ’남한주민의 새터민 인식 검토’, 숭의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의 ’통일을 향한 책임과 역할’ 등의 글도 실렸다.

’새조위’는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단체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논문발표회를 열며 탈북 대학생과 수험생 14명에게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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