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입국시 결핵.B형간염에 시달려”

제3국 등을 통해 입국하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 가운데 상당수가 결핵과 B형 간염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탈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중 상당수가 산부인과 질환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 내 하나의원의 윤재영 공중보건의는 2일 통일부가 서울 종로구 북한이탈주민종합센터에서 개최하는 `하나원 개원 11주년 의료세미나’ 발제문을 통해 탈북자 가운데 상당수가 결핵, B형 간염 등 전염성 질환에 걸린 상태로 입국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부터 최근까지 총 1만6천340명의 탈북자가 검진을 받았고, 이 가운데 2.2%인 308명이 결핵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탈북자의 결핵 유병률은 2003년 1.5%에서 2006년 2.2%, 2009년 2.1% 등으로 2%를 웃돌고 있고 탈북자 수가 늘어나면서 결핵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B형 간염도 2004년부터 최근까지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자 1만3천124명 가운데 10.8%인 1천306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윤 공중보건의는 “북한 주민들의 영양, 위생상태를 비롯한 전반적인 보건의료상황이 열악하고 기존 의료체계도 붕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검진 프로그램 마련 등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의원 권민수 공중보건의는 탈북 여성 가운데 85~95% 정도가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등 매우 높은 산부인과 질환 유병률을 보이고 있고, 증세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탈북 여성들은 북한 체류 중 또는 탈북 후 제3국 등에서 임신과 출산 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탈북여성 전용 병원, 특화병원 확보 등 지원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이수경 교수는 생애 초기 극심한 식량부족 상태를 경험하다 갑자기 풍족한 환경에 노출되면 비만 등 만성 퇴행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탈북자들도 이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현재 진행 중인 탈북아동 식생활 연구에서 탈북 아동들의 아침 및 저녁 결식률이 남한 태생 아동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탈북 아동들이 아침이나 저녁을 혼자 먹는 비율이 높은 것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나의료원 전진용 공중보건의는 탈북자들은 탈북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외상(trauma) 경험, 정착과정에서의 스트레스, 남북 간 문화차이로 인한 혼란 등으로 정신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날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며 탈북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는 모두 1만9천16명으로 올해 하반기 탈북자가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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