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라오스 정부는 강제북송 중단하라”

▲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 13일 라오스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데일리NK

북한을 탈출한 10대 청소년 3명이 라오스 당국에 붙잡혀있는 가운데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 소속 탈북자들이 이들의 강제북송 저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라오스 대사관 앞에서 벌였다.

이들은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주한 라오스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오스 당국은 수감중인 탈북 청소년들을 석방하고 한국으로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대사관측에 “라오스 정부가 탈북난민들, 더욱이 어린 고아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해 죽음에 이르게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항의서한를 전달했다.

▲ 주한 라오스 대사 ⓒ데일리NK

항의서한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인권유린국가이며 자국을 탈출한 난민들을 조국반역자로 처형하는 국가”라며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매우 혹독한 정치적 위험에 처할 것을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인권위원회 정베드로 목사는 “탈북 소년소녀들이 북한으로 돌아간다면 수용소에 감금되거나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며 “라오스 정부는 이들의 난민지위를 인정하고 한국행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 이 날 기자회견에는 탈북소년소녀들의 편지 원문이 공개됐다 ⓒ데일리NK

한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근교 구치소에 수감된 탈북 청소년은 최향(14)·최혁(12) 남매와 최향미(17)양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년 11월 중국에서 태국으로 가기 위해 메콩강을 건너다 라오스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3개월 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들은 라오스 주재 북 대사관으로부터 협박과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대사관은 지금까지 넉달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단 한 차례 면회도 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탈북 청소년 3명에 대한 석방문제가 라오스 당국과 외교적으로 잘 해결되고 있다고 RFA가 이날 전했다. 청소년 구출 노력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라오스에 곧 설 명절이 다가오기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이 이르면 며칠 내 석방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시민 단체 회원이 “강제 북송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데일리NK

▲ 한기총 인권위원회 정베드로 목사가 대표 기도를 하고 있다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