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도시락공장, 자립도 하고 이웃도 돕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탈북자들이 도시락 공장을 만들어 자립의 길을 마련하는 한편 다른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들을 돕는다.

탈북인단체총연합회(대표 한창권)가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조업식을 갖는 도시락공장이 그것.

‘나눔과 기쁨’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도시락 공장은 ‘사회적 일자리’ 형태의 공장으로, 탈북자들인 종업원 1인당 80만원정도의 기본 임금을 노동부가 지원한다. 도시락공장 자체의 수익사업으로 40만원 정도씩 더 지급할 계획이다.

노동부 지원은 기본적으로 6개월동안 이뤄지며, 사업 가망성이 있는 한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한창권 대표는 30일 “탈북자들의 70, 80%가 일자리가 없다는 데 착안해 도시락공장을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도 힘들지만 이를 통해 다른 탈북자 뿐 아니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락공장은 특히 가락시장에 위치한 점을 적극 활용, 상인들로부터 팔고 남은 채소들을 기부받아 식자재로 쓸 계획이며 이미 여러 명의 시장내 조합장으로부터 협조 약속을 받았다.

한창권 대표는 “가락시장의 잔품들은 재활용하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져 그냥 쓰레기가 되는데 상인들 입장에서는 수t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채소와 과일 등을 싣고 오는 트럭마다 품질 확인을 위해 몇 상자씩 견본품으로 내놓고 잘라보는데 이렇게 잘려진 견본품들은 물론 팔고 남은 것들도 바로 반찬 등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식자재 품질로서 뒤떨어 지지 않는다는 것.

탈북자들의 자립의지에 공감해 교회 전도사 신분의 한 독지가가 가락시장에서 가장 큰 식당 자리를 무료로 대여해 줬다.

한 대표는 “가락시장이 매주말에는 쉬는 만큼 좋은 물건들을 얻어다 매주 토요장마당 형식의 바자회도 열어 탈북자와 취약계층을 돕는 데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 공장엔 20명이 뜻을 모았으나 인천, 안산 등 멀리 사는 사람들은 빠지고 10명 정도로 출발한 뒤 송파구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탈북자들을 충원해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공장에서 만드는 도시락과 반찬들은 협력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 등의 조직망을 활용해 서울 위주로 공급하되 원재료 값이 싸므로 향후 사업이 확장되면 체인점도 내고 지방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상자.팩 전문 제조업체인 ‘메자닌아이팩’이 탈북자들을 주축으로 한 첫번째 `사회적 기업’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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