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내에서도 北식량난 평가 엇갈려

탈북자 단체를 중심을 한 대북 인권단체들이 3일 서울 프레스센터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서두를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 단체 내부에서조차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북한의 식량사정을 증언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이주도 북한민주화위원회(북민위) 부장은 “어제(2일) 중국으로 여행 나온 청진 주민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해마다 있는 일이지 특별히 식량사정이 나쁘거나 좋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을 주장하는 ‘좋은벗들’이 지난달 26일 ’북한 사회동향 보고회’에서 북한의 중앙간부와 지방간부라는 인물들이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은 (외부 사람이 오면) 사상적으로 무장된 사람들을 내보낸다”면서 “그들의 말은 철저히 준비된 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동영상에서 북한의 중앙간부라는 인물은 “황해도와 함경도 지방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데 6월 중순 이후면 굶어 죽었다는 말이 노래처럼 나올 것”이라고, 지방간부라는 사람은 “일꾼들이 ’국고가 바닥이 나 한 알의 쌀도 없다’고 하는데 (북한의 식량 생산량) 400만t이라는 그런 숫자가 어디에서 나왔으냐. 굶어죽는 것이 이제 5월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었다.

북한에서 태어나 자란 국군포로 딸인 최윤희씨는 “식량위기는 일시적인 것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아니고, 체제 잘못으로 생겨난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남한과 미국 등이 지원한다고 해서 굶주린 주민의 배를 채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차성주 북민위 사무국장은 “북한 군대가 병사들을 먹이지 못하고 있어 허약한 군인은 병에 걸리는데, 군대는 그들을 집으로 보낸다. 그러면 부모들은 자기 아들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쌀과 고기를 사 아들을 회복시켜 다시 군대에 보낸다”며 “김정일 통치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군.당.정이 그렇게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쌀을 지원하면 어디로 가겠나. 거기(군.당.정)에 줄 수 밖에 없다”며 지원식량의 전용문제를 제기하고, 바로 그때문에 “정권 유지에 필요한 식량 50만t을 주느니 차라리 북한 주민들이 다 먹을 수 있게 500만t을 준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평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북한의 사정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매년 어려웠던 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공식 채널로 식량이 들어가면 북한 필요계층에 돌아가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경 연선(접경지역)의 구멍을 다 알고 있는데, 이런 것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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