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김동순 행적에도 의문점”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여간첩 원정화의 계부인 김동순의 행적에 대해서도 고위층 및 공작원 출신 탈북자들은 검찰 공소장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이 공소장이나 보도자료에서 밝힌 김동순의 행적 일부 대목은 북한이 남파하는 공작원의 일반적인 행태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조선노동당 당원증 반입 및 보관 = 공소장에 따르면, 김동순은 한국에 입국(2006.12)하기 전인 2006년 3월 당원증을 중국 길림성 연길시 조양가 광명소구에 있는 조00의 모친 김00의 아파트에 보관해뒀다가 2008년 4월 중국으로 출국해 택배로 서울 중계동 자신의 집으로 보낸 뒤 귀국해 이를 받아 장롱 밑바닥에 종이봉투에 담아 보관해 뒀다.

그러나 북한 고위층 및 공작원 출신 탈북자들은 4일 북한에서는 공작원은 물론 장기 해외출장자에 대해서도 파견에 앞서 당원증을 모두 회수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자 A와 B씨는 “대사관에 파견되기 전에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당증을 바치고(반환) 나갔다”며 “무역대표부든 대사관이든 해외 장기 출장자는 출국 전에 당원증을 바치게 돼 있고 임기 끝나고 들어오면 돌려받는 게 상식이고 철칙”이라고 말했다.

공작원 출신 탈북자 C씨도 “공작원으로 임명되면 아예 당원증을 회수해 버린다”며 “공작활동을 완전히 끝내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당원증은 본인이 갖고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작원 출신 탈북자 D씨는 “김동순이 당원증을 갖고 있었다면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는 탈북자였다가 입국한 뒤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동순 가족 사진 = 김동순의 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찍은 가족사진이 발견된 것과 관련, 공작원 출신 탈북자들은 “공작원으로 임명되면 공작원 본인이 들어있는 가족 사진을 관련 부서에서 모두 압수해 보관한다”며 “사진 압수는 공작원 침투 주요 수칙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약 가족사진을 몰래 보관하다가 공작활동 중 발견될 경우 목숨과 관련되기 때문에 어느 공작원도 그런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 기본 정서”라고 말했다.

▲단파라디오 = 검찰은 김동순의 집에서 중국산 ‘짝퉁’ 단파라디오를 압수했고, 김동순은 2002년께 중국에서 2만원에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단파라디오가 수신 기능만 있다고 밝혔는데, 공작원 출신 탈북자들은 공작활동용 단파라디오는 ‘SSB’, ‘USB’라는 영문 글자가 있는, 고주파 송수신 기능을 겸한 것이라고 말한다.

수신기능만 있는 일반적인 단파라디오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구입할 수 있고, 한국에 온 탈북자들중에는 수신 기능만 있는 일반 단파라디오를 갖고 있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대북 단파방송을 하는 탈북자 단체들이 늘어나면서 탈북자가 단파라디오를 가진 게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원정화 경력 의문점에 대한 검찰 해명 = 검찰은 4일 보도자료에서 원정화의 경력 중 언론이 ‘사로청 조직국 서기’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직책으로서의 서기가 아니고 사로청에서 글쓰는 업무에 임시로 4개월간 종사하였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업무를 “기요원”이라고도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위층 탈북자들에 따르면 “기요원은 그 기관의 주요 문서를 다루는 직책”으로, 어느 기관에서도 기요원은 임시직이 아니다. 북한의 2006년판 조선말대사전은 `기요원’에 대해 “기관.기업소 안의 중요한 문건들을 다루고 보관하는 일을 직책으로 하는 일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검찰은 원정화의 ‘금성정치군사대학’ 경력에 대해 ‘금성정치대학’의 오기라고 해명했으나, 원정화가 말한 것이 금성정치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중.고교 과정인 중학교 출신의 원정화는 금성정치대학 입학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지적이다.

금성정치대학은 1∼3년제 청년간부 양성 교육기관으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갈 수 없으며 군대에서 2-3년이상 복무했거나 공장.기업소와 농장 등 생산 현장에서 최소 2년 이상 일을 한 뒤 진학할 수 있고, 졸업 후에는 공장.기업소.기관 등에서 청년동맹 초급간부로 일하게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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