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공장 견학’ 통해 취업꿈 키워

▲ 탈북자들이 (주)연우 공장견학중에 제조과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주)코리아리쿠르트와 탈북자동지회(회장 윤성수)가 공동 주최한 ‘2005년 북한이탈주민 일자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2월 3일 진행됐다.

온라인상으로 신청한 40여명의 참가자들은 3일 오전, 여의도의 스카우트 빌딩에 모여 이력서,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등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한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교육 후 참가자들은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화장품용기 제조업체인 (주)연우 공장으로 이동해 공장견학 및 면접의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탈북자 김홍매(여, 39)씨는 “지난 99년 입국, 7년째 한국 생활을 하면서, 호텔조리사와 미용사 등 여러 직업생활을 했었다”며 “그러나 한국의 기업시스템과 정서를 몰라서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 탈북자들에게 회사소개를 하고 있는 모습.

김씨는 “문제가 생겼을 때 휴직신청을 하고 치료 후 다시 복직할 수 있다는 것조차 몰라서 건강문제가 생기자 퇴직하고 말았다”면서 “이제는 한국의 기업문화와 시스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으니 좋은 직장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주)연우에 대한 간단한 기업 설명을 들은 후, 공장 내부를 견학하며 제품 생산과정 및 관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며 취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주)연우의 기중현 대표이사는 탈북자 채용 계획을 세우게 된 계기에 대해 “특별한 계기라고 할 것은 없지만, 화합을 중요시하는 우리 회사의 분위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해 탈북자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대표는 또 “곧 있을 개성공단 2차 분양에 입주신청을 할 계획이며, 만약 우리 회사가 개성공단에 입주하게 되면 현지 근로자와의 화합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면서 “탈북자 출신을 채용하면 북한 주민들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그에 미리 대비하는 의미도 있다”며 탈북자 채용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 취업자를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견학 후 참가자들은 6인 1조로 구분되어 조별로 회사 임원진과의 면접시간을 가졌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김철우(가명. 남, 20세)씨는 “지원금만 받으며 지내는 것보다는, 내 스스로 직업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좀더 활발하게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지원했다”며 지원동기를 밝혔다.

김씨는 “내가 별로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기술도 없지만 열심히 배우면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열심히 일한만큼 대가를 받아 나중에 돈을 벌면 내 업체를 하나 차리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김인희 대학생 인턴기자 (고려대 행정학과 4년) kih@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