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새터민’ 명칭에 시큰둥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 혹은 ‘탈북자’를 대체할 새 명칭으로 정한 ‘새터민’을 놓고 당사자들은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해영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12일 “정부가 앞으로 탈북자에 대한 공식 명칭으로 새터민을 쓴다고 해도 우리 단체 이름을 ‘새터민 동지회’로 바꿀 일은 없을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최청하 숭의동지회 사무국장도 “새터민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가 단박에 다가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원들이 별로 달가워하지 않고 있으며 어감이 강하기는 하지만이미 보편화된 탈북자를 계속 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통일부와 간담회에서 탈북자 단체들이 회원들로부터 여론을 수렴해 ‘탈북민’, ‘탈북인’, ‘통일인, ‘자유 이주민’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하나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남한에 온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북한에서 도망쳐 나왔다’는 부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탈북자라는 명칭을 싫어하긴 했지만 새터민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현행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절대다수”라고 말했다.

김윤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정책실장은 “정부가 남북관계를 의식해 탈북자라는 용어를 변경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차라리 탈북자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출신이 아닌 일반인들도 ‘새터민’이란 명칭이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회사원 최성권(43)씨는 “탈북자에 비해 새터민이라는 용어는 너무 생소하고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어색한 느낌”이라며 “과연 새 명칭이 제대로 정착할 수있을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보험 세일즈를 하고 있는 김삼태(36)씨는 “새터민은 ‘새로운 터를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면 외국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과 의미가 혼용될 가능성도 있고 탈북자들의 정체성을 정확히 규정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을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산가족 연구 전문가인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향후 10년 이내 남북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오면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있고 여기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새터민은 잠정적으로 적절한 용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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