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동지회 “김영남 모자상봉 제3국서 진행해야”

제14차 남북이산가족 특별상봉에서 납북 고교생 김영남(44)씨의 모자 상봉이 예정된 가운데 김씨 모자가 북한 땅이 아닌 제3국에서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위원이자 탈북자동지회 회장인 홍순경씨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김영남씨 모자의 상봉은 북한 땅이 아닌 제3국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2000년 10월 태국주재 북한대사관 과학참사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가족과 함께 망명한 고위급 탈북자다.

홍씨는 “북한은 자국의 납치문제가 남한과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모자 상봉을 활용해 강제납치가 아니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영남의 입을 통해 어머니한테 ’나는 납치가 아니다’, ’내가 자발적으로 왔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못을 박아놓고 본인들이 납치가 아니라고 하는데 누가 납치라고 하는가… 그 사람들이(북한) 발뺌할 수 있는 아주 유일한 길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에서 남북한 가족들이 과연 얼마나 자유롭게 얘기를 나눌 수 있겠느냐며 “김영남씨는 어머니를 만나도 북측이 원하는 얘기만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78년 8월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김씨는 모친 최계월(82)씨와 누나 영자(48)씨를 28일 금강산에서 상봉할 예정이다.

한편 제14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남측 방문단 200명은 100명씩 나눠 22∼24일과 28∼30일 두 차례에 걸쳐 재북가족을 만나게 되며 북측 방문단 200명은 100명씩 19∼21일과 25∼27일 남쪽의 가족을 상봉하게 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