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보는 ‘탈북자 美 망명’

한국생활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망명한 서재석씨의 사례를 들어 한 탈북자가 인터넷에 ‘사죄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대화명 ‘Daum Lee’라는 이름의 이 탈북자는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을 1997년 국내에 들어왔다고 소개하고 당시 쉽지 않았던 한국정착 과정을 설명했다.

김영삼 정부에 들어서면서 탈북자에 대한 지원금이 대폭 삭감됐고 1997년 11월 시작된 외환위기는 적은 액수의 정착지원금마저 ‘종이쪼가리’로 만들었다는 것.

그는 정착지원금을 가장 후하게 줬던 전두환 대통령을 탈북자가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으로, 김영삼 정부 때 삭감됐던 지원금을 3천만∼5천만원까지 올려준 김대중 대통령을 두번째 선호하는 대통령으로 꼽았다.

당시 지원금 2천500만원을 받았던 그는 1998년 일산에서 요식업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린 뒤 지금은 “열심히 살면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의 처지를 밝혔다.

그는 서재석씨 망명에 대해 “한국으로 망명을 선처해준 고마운 나라를 버리고 다시 미국으로, 그것도 정치적 망명이라니 같은 탈북자로서 머리를 들 수 없다”며 “(서씨가 미국 망명이유로) 감시 때문이라고 하는데 감시보다도 보살핀다는 의미가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탈북자의 과장된 북한현실 증언에 대해 “일본, 미국 등 해외를 들락거리며 온갖 거짓말로 엮어대면서 다니는 사람이 있다”며 “저도 탈북자지만 한국에서 아무리 살기 힘들고 일자리가 없다고 한들 이런 양심에 찔리는 온갖 거짓말을 해가면서 살아야 하는지 어떤 때는 소름까지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 지원대책 개선방향에 대해 “한국에서 받아주고 어느 정도 정착금을 주었으면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사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며 “감싸고 어루만지면 앞으로 어떤 철 없는 일들을 그들이 벌일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빌어먹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그는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 정부나 국민에게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이같은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힘내세요” “멋져요” “가슴 아픕니다” 등 격려의 댓글을 달았다.

‘천국행기차’라는 대화명의 누리꾼은 “탈북자들은 평범한 한국 국민으로 살기 위해 온 거죠”라며 “남한 사람은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지 말고 평범한 국민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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