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北送 항의, 베이징올림픽 거부 캠페인

▲ 수전 숄티 대표

북한자유연대 등 탈북자를 지원하고 있는 해외 비정부기구(NGO)들이 중국의 탈북자 북송에 항의, 전세계 국가들에게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참가거부를 촉구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의 수전 숄티 대표는 30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항의하기 위해 내달 2일 낮12시 14개국 20개 도시 중국대사관 및 영사관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규탄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숄티 대표는 특히 이번 시위에선 참가자들이 `중국의 잔인함이 올림픽정신을 죽이고 있다(ChIna’s Cruelty Kills Olympic Spirit)’는 플래카드와 스티커를 들고 시위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북한자유연대’는 성명을 통해 탈북자들이 송환되면 감옥에 갇히거나 심한 경우 사형에 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중국정부는 자신이 서명한 국제적 합의를 위반하고 굶주림 때문에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을 체포해 강제북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지난 10년간 1천명의 탈북자를 돕고 이중 100명을 한국에 보낸 뒤 체포돼 15개월간 수감됐던 필립 벅 목사는 “(탈북자를 강제송환해) 살인을 공모하고 있는 중국이 오는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할 수는 없다”면서 전세계국가들에게 중국이 탈북자 송환을 계속할 경우 올림픽 참가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선 북한을 탈출했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북송돼 수용소에서 고초를 당한 뒤 재탈북에 성공,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탈북자들이 북한의 인권참상에 대해 증언했다.

함경북도 길주에서 펄프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김명수(가명.남.42)씨는 자신의 무릎에 남아 있는 상처를 내보이며 “1999년 탈북했다가 2000년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뒤 수용소에 보내져 불고문, 물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를 훔쳤다가 수용소에 끌려온 한 남자는 북한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가 밤새 구타를 당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자 기관원들이 산 채로 밖에 내다버려 결국 숨졌다”고 폭로했다.

북한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불법으로 구리장사를 했다가 체포돼 2년간 감옥에서 강제노동을 했다는 탈북자 김란희(가명.여.46)씨는 “강제노동에 투입된 동안 먹을 것이 없어 개구리를 잡아먹고, 논두렁 풀을 뜯어 먹기도 했다”면서 “죽은 물고기를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등 인간이하의 생활을 했다”고 고발했다.

1997년 북한을 탈출한 김옥순(가명.여.59)씨는 “부모와 형제, 조카 등 가족 11명이 죄도없이 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면서 “`북한이 인권을 유린하는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한 한국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발언은 북한에 정치범수용소가 없다는 김정일의 주장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탈북자 김영철(가명.50)씨는 “옥수수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면 탈북자들이 이렇게 많이 한국으로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뒤 “한국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내세우지만 북한당국이 이를 가로채 주민들에게는 쌀 한 톨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정부도 김정일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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