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인신매매’ 관련 국제대회 열린다

▲ 케서린 전 대표 ⓒRFA

중국 내 탈북여성들의 인신매매 문제에 관한 대규모 국제대회가 오는 4월 미국에서 개최된다.

미국의 민간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의 케서린 전(Katherine Chon) 대표는 6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4월 1일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에서 대규모 북한인권행사를 연다”며 “구체적 일정은 확정단계에 있으며, 행사주제는 북한의 인권침해, 특히 중국 내 탈북여성들의 인신매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자 한다”며 “중국 지역의 탈북여성 인신매매 근절 운동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중국 내 탈북여성들의 정확한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범 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美 국무부 관리 “탈북여성 수천명 성노예 전락”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기도 한 전 대표는 “탈북여성들에게는 쉼터, 의료지원도 시급하지만 적절한 심리상담이 없으면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이들을 위한 심리상담과 심리치료 쪽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가 북한 인권단체 대표, 관계자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2월 설립된 <폴라리스프로젝트>는 미국, 일본 등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주로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한 법률, 의료, 심리상담, 자활사업의 실시와 인신매매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률제정 운동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존 밀러 미 국무부 인신매매 퇴치 담당대사는 지난 해 1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에는 수 천여 명에 이르는 탈북 여성들이 송환 위협을 받으면서 성 노예로 전락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 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도 지난 달 28일 발표한 연례인권보고서에서 중국 내 탈북자의 약 4분의 3이 여성이며, 이들 중 다수가 범죄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