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신변 비관해 아파트 10층서 투신자살

▲ 중국 내 탈북여성 <기사 내용과 무관>

올해 초 한국에 입국한 탈북여성이 지난 11일 밤 11시경 양천구에 소재한 아파트 10층에서 투신자살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황장엽)는 북한 함경북도 출신의 김영실(36) 씨가 중국에 두고 온 아이를 만나지 못한다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13일 전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김 씨는 조선족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가려고 했지만 중국 정부의 비자 제한 조치에 걸려 무산되자 투신자살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씨는 최근까지도 중국에 있는 아이와 전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랬다고 한다.

김 씨와 평소 가깝게 지냈다는 탈북여성 이 모 씨는 “김 씨가 단순히 비자 문제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기한이 단축된 의료보험문제와 정착금 문제, 사회적응 문제 등으로 평소에도 ‘죽고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말했다.

11일 저녁 7시경 평소에 오누이처럼 지내던 이 모 씨의 집을 찾은 김 씨는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정부도 외면하고, (중국) 비자도 안나오고 앞이 캄캄해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 씨는 중국으로 탈북 후에도 4번이나 북송된 경험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주변에 따르면 그때의 휴우증으로 몸도 조금 불편해졌다고 한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손정훈 사무국장은 “한국에 온지 6~7개월 된 탈북자가 적응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혼자 왔기 때문에 마땅히 의지할 때도 없고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숨을 걸고 희망을 찾아 온 땅에서도 제대로 환영받지 못한 심정은 당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탈북자들 모두 안타까운 마음으로 김 씨의 명복을 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내 특별한 연고가 없는 김 씨의 시신은 현재 서울시립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