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2쌍, 대학생 도움 `뒤늦은 화촉’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제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새터민 부부 2쌍이 이화여대 학생들의 도움으로 뒤늦게 대학 캠퍼스에서 화촉을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이대 ECC(이화 캠퍼스복합단지) 이삼봉홀에서 탈북민 한모(44)ㆍ김모(37.여)씨와 강모(27)ㆍ송모(24.여)씨 부부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검은색 턱시도와 하얀 웨딩드레스를 각각 차려입은 신랑ㆍ신부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짝을 맞춘 신랑과 신부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주례를 맡은 박경서 이대 평화학연구소장은 “성스러운 결혼으로 백년가약을 맺은 두 부부에게 희망찬 날들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축복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같이 살면서도 화촉을 밝히지 못한 이들이 뒤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해피웨딩 프로젝트’ 팀의 도움이 컸다.

해피웨딩팀은 그동안 학생회와 회사 등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여 결혼식 비용을 마련했고 메이크업ㆍ사진 업체의 지원도 받았다.

결혼식을 총괄기획한 표정연(21.여.방송영상학과)씨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결혼식 대상자를 선정했다. 업체의 후원을 받는 부분이 힘들었지만, 다행히 여러 곳에서 도와줘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례사와 축가에 이어 하객의 큰 박수로 결혼식은 끝이 났고, 이어진 피로연에서 한복으로 갈아입은 두 쌍의 신랑, 신부는 하객들을 일일이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부 송씨는 “신랑이 오늘 너무 멋있다”며 수줍게 웃은 뒤 “훌륭한 결혼식을 준비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하객 윤상석(33)씨는 “송씨 부부에게 아이가 있어 아기 용품을 축의금 대신 선물했다. 밝은 사람들인 만큼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축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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