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정착 성공사례 발표대회 “언젠간 꿈 이뤄질 것”

남북하나재단 주최로 2017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가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2일 열렸다.

이번 대회는 탈북민들이 우리사회 정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성공 요인에 대한 인식공유 및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열렸다. 정착 성공사례의 공유를 통해 탈북민의 정착 의지를 높이고 이를 통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시민 청중평가단과 하나원 교육생들이 관객으로 참석했다.

본선에 오른 김명준 씨 외 9명의 탈북민은 각자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자신의 경험을 발표해다. 그 중 1999년 7월 한국에 입국한 이건강 씨의 사례는 현장을 방문한 하나원 교육생들이나 주변 탈북민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스스로 멘토라고 생각하는 교회 장로를 통해 조언을 얻어 북한에서의 전공을 살려 서울정수기능대학 전산응용 기계과에 입학했다. 그 후 대학교 2학년 때 지방에서 우연히 간호사 직업을 가진 한국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현재 1남 1녀의 자녀까지 뒀다.

그는 4년 간의 직작생활 이후 평생의 꿈이었던 마이크로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첫 시작은 직원 1명과 매출 100만 원이 고작이었지만, 현재는 10여 대의 자가 장비를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부품들을 가공하고 있다. 550평의 대지와 120평의 자가 건물을 소유한 회사로 성장해 400여 개의 거래처와 해외수출까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릉대학교, 폴리텍대학 등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고, 중고등학교의 북한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 2017 북한이탈주민 정착사례발표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 사진 = 이상호 데일리NK 인턴기자

그는 이 날 발표에서 “지금 가족과의 행복한 생활을 하기까지 장인어른을 비롯한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끈질긴 노력과 성실한 모습으로 장인어른을 설득했고 아들 딸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다” 며 “하나원 교육생 여러분, 목표는 크게 정하되 욕심을 내지 말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이뤄나간다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 아들과 단둘이 살며, 아파트를 마련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연, 일반 학교에서 탈북민이란 이유로 따돌림받았지만 스스로 공부를 하고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극복해 이제는 전교생이 인정하는 인기 학생으로 거듭난 사연 등 다양한 정착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김지형(22)씨는 “오늘 발표에서 탈북민들이 집단에서 적응하기도 힘들고 직업을 구하기도 힘들다는 얘기가 많기도 많이 들었지만, 오늘 발표한 분들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내 자리 앞에 하나원 교육생분들이 앉았는데 같이 웃고, 우는 걸 보고 발표에 공감이 많이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자리가 그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