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들 “통일과정서 우리가 역할 해야지요”

탈북 대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5일 <탈북자종합회관>에서는 40여 명의 탈북 대학생들이 모여 ‘탈북 대학생과 통일’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탈북 대학생들은 “통일은 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체계적인 준비가 미흡하니까 우리 탈북 대학생들이 통일의 과정에서 완충역할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통일과 통일비용’을 발표한 연세대 박이춘(2002년 입국)씨는 “통일은 경제통합뿐 아니라 세계관과 문화적, 의식적 차이를 없애야 가능하다”며 “탈북 대학생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통일되는 과정에서 남과 북의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 완충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과 개성공단’의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연세대 김이석(2003년 입국)씨는 “개성공단에는 6천여 명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데 이들도 문화적 충격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향후 개성공단이 발전하게 되면 탈북 대학생들이 북한근로자들과의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차이 줄이기 위한 구체적 계획 필요”

김 씨는 “어떤 사람들은 엄청난 통일비용 때문에 통일을 반대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의 경제적 낙후와 사상적 차이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통일과정에서 북한당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일정한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당근정책과 함께,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한 압박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씨는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이익금을 체제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열악한 북한의 경제난을 해소하고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종합회관> 주선애 관장(장신대 명예교수)은 “탈북 대학생들이 남한에 와서 열등의식으로 인해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고 통일일꾼이 되도록 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개관한 <탈북자종합회관>은 탈북자 전용 종합지원센터로서 무료 건강검진과 이발봉사, 북한바로알기 강연회, 탈북 대학생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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