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런던 북한대사관에 수감자명단 전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북자들이 요덕수용소 수감자 187명의 명단을 완성해 주영 북한대사관측에 전달했다.

생존자 등의 인터뷰를 통해 요덕수용소 수감자 명단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으로 이들은 수감자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북한 측에 요구했다.

요덕수용소에서 탈출한 정광일(46) 씨와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 등은 4일 오전(현지 시간) 런던 소재 주영북한대사관을 찾아 187명의 명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서한 등을 전달했다.

이들은 북한대사관 측으로부터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 서류를 현관 앞에 놓고 가라”는 답변을 듣고 명단과 서한을 북한대사관 현관 문 밑으로 밀어넣었다.

이들은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들로 구성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명의로 김정일 위원장 앞으로 쓴 편지에서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던 생존자를 일일이 인터뷰해 187명의 수감자 명단을 만들었다”며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2006년까지 요덕 15호 수용소에 수감됐던 이들의 생사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조속히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의 생사 여부를 알려주는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협력한다면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의 이미지가 휠씬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만든 187명의 수감자 명부에는 이름, 성별, 나이, 전 직업, 출생지, 수감 시기, 수감 이유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분석이 끝난 121명 가운데 85명은 생존해있고 26명은 숨졌으며, 7명은 처형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 26명의 사인은 영양부족이 2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처형이 2명, 고문사가 1명으로 나타났다.

수감된 사유는 탈북(34명), 노동당 및 김정일에 대한 모독(25명), 반동적 발언(11명), 뇌물수수(9명), 간첩행위(8명), 기밀누설(8명) 등으로 집계됐다.

수감자의 출생지는 함경도가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평양 23명, 남포 14명, 평안도 13명, 양강도.자강도 12명, 황해도 10명 등이다.

탈북자들은 국제 기독교 단체인 CSW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 전날 웨스터민스트 의회 포트컬리스 하우스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유린 및 고문 실태를 증언했으며 의원들을 만나 북한 내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했다.

이들을 초청한 CSW 측은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정례검토(UPR)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잔혹한 인권유린 실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국제형사재판소 관계자들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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