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北수용소 수감자 40명 명단 공개

(사)엔케이워치(대표 안명철)는 14일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40명에 대한 신상 정보를 공개하고 명단을 ‘UN강제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엔케이워치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강제구금피해자 UN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 20명을 심층 인터뷰해 파악한 ‘2014년 정치범수용소 강제구금 피해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 3명이 수감되어 있으며, 어느 수용소에 끌려갔는지 확인할 수 없는 인원은 3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가족이거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이유는 한국기도행이 8명, 체제불만 7명, 연좌제 1명, 기독교접촉 1명, 한국 라디오 청취 1명, 기타 누명으로 인한 인원이 2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과 여성은 각각 20명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10대 이하와 20~30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50대가 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낮은 연령대가 많은 이유에 대해 젊은층 사이에서 체제에 대한 불만을 품고 탈북을 기도하는 인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딸과 여동생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탈북자의 증언도 있었다.


2007년 여름에 탈북한 박명희(가명) 씨는 “두만강을 무사히 건넜지만 중국 심양에서 동생과 13살 된 딸이 중국 공안에 잡혀 북한으로 끌려갔다”며 “보위부에 뇌물을 써서 동생의 상황을 알아보니 구류장에서 너무 맞아서 누워있는 상태라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이후 동생과 딸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며 “한국에 와서 번 돈을 애들을 찾기 위해 모두 북한으로 보냈지만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동생과 딸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지만 언젠가는 만나지 않겠냐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면서 “살아있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까봐 한국에서 조용히 지냈지만 유엔이 도와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은 WGAD에 청원서를 제출하면 청원서는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에 전달된다. 공문을 받은 북한 대표부는 60일 내에 답변을 해야 한다. 북한이 만약 60일 내에 답장을 하지 않으면 청원서를 100% 인정하는 것으로 강제구금 상태에 있다는 결과가 만들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유엔은 WGAD 자체 연례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유엔 이사회에 제출하게 되면 국가별 정례인권 검토(UPR)에서 북한 당국에게 질의하는 보고서가 만들어진다. 또 유엔 내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데 근거로 사용된다.


한편 (사)엔케이워치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강제구금 피해자들의 조속한 구명과 생사확인을 위해 탈북자들을 심층 조사해 작성한 청원서를 ‘UN강제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에 제출하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40건의 정치범수용소 강제구금 피해자를 조사해 청원서 제출했으며 올해도 20건의 청원서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