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교사들의 숨은 실력…’평점 95점 이상’

지난 27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제1기 ‘NK교사아카데미’ 탈북교사 연수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탈북교사 22명은 모두 북한에서 소학교, 중학교, 대학 ‘교원’으로 활동했던 교육전문가들로서 우리 사회의 ‘난제(難題)’로 남아 있는 탈북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지난 1월 부터 팔을 걷어 부쳤다. 

이들은 첫걸음으로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지원센터에서 열린  탈북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남한식 교육방식으로 탈북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위해 이들은 남다른 과정을 거쳤다. 남한 현직교사들과 ‘1:1 멘토링’을 구성해 남북한 교육학 이론과 교육방법을 비교 토론했고, 서울 신서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남한식 국어, 수학 수업을 참관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실용적인 ‘남북공조’가 이뤄졌다.


탈북 교사들은 지난 20일 치러진 초등학교 교사용 국어, 수학, 영어과목 ‘평가시험’에서 평점 95점 이상의 고득점으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사실 탈북자 2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언어, 문화, 교육체계 등의 차이로 인해 국내 입국 탈북청소년들의 적응도와 학업성취도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해 사회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지원센터 한만길 소장은 “탈북 교사들은 탈북청소년들과 어울릴 수 있는 북한 언어, 북한 상식에 익숙하고 그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소외감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남한의 교육제도까지 보고 배웠기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성적 부진, 자기 존재감 상실, 사회성 결여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한 소장은 또 “남북교육의 특징과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탈북교사들의 활동은 ‘통일교육’ 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탈북 교사들은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개인 학습지도뿐 아니라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의 통일교육에도 참여하게 된다.
 
때문에 ‘NK교사아카데미’는 일선 교육현장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탈북청소년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탈북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교육교재 연구를 추진했던 정부의 결정도 ‘적절한 투자’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우리에게 ‘통일’의 목표가 분명해진다면 국내 입국 탈북자들의 역할도 무척이나 다양해진다. 분단시대에는 ‘눈감아 주고 보호해야할 대상’일지 모르지만, 통일시대를 준비하다보면 그들이 ‘주인공’ 역할에도 참여할 수 있음이 분명해진다.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 좀더 입체적이고 실효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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