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맞은 ‘아리랑’의 김산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인 김산(본명 장지락ㆍ1905∼1938)이 그의 탄생 100주년 만에 독립유공자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게 됐다.

미국의 여류작가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원제 SONG of ARIRAN)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산은 3일 국가보훈처에 의해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것.

웨일스에 따르면 후리후리한 키에 성실함을 갖춘 그는 쿠바와 볼리비아의 혁명 등을 위해 헌신했던 체 게바라와 비견되기도 한다.

1905년 3월 평안북도 룡천에서 태어나 15살 때인 1919년 3ㆍ1운동의 실패를 목도한 뒤 정치의식에 눈을 뜬 김산은 이후 집을 떠나 중국 상하이, 베이징, 만주 등을 누비며 중국 공산혁명을 통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김산은 1920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 교정원으로 있으면서 흥사단 활동을 했으며 1924년 사회주의를 독립운동의 한 방편으로 삼아 1924년 고려공산당 베이징 지부를 설립, 1926년 조선혁명청년동맹 중앙위원과 의열단 중앙집행위원 및 선전부장으로 활동했다.

1930년과 1933년 중국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모진 고문을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난 그는 동지들로부터 스파이로 의심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1938년 일본 스파이로 의심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처형된다.

그는 남에서는 공산주의자였다는 이념적 이유로, 북에서는 연안파였다는 이유로 중국 동북 방면에서 항일투쟁 사실을 인정받지 못했고, 중국에서조차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영원히 묻힐 뻔 했던 그의 생애는 1937년 ‘중국의 붉은 별’로 유명한 미국의 신문기자 애드거 스노의 부인 웨일스가 3개월 간 20여 회에 걸쳐 나눈 그와의 대화를 소설로 출간하면서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됐다.

소설 ‘아리랑’의 존재는 1959년 당시 합동통신 기자였던 리영희 교수가 일본의 한 서점에서 일본어판을 발견하면서 국내에 처음 알려졌고, 1980년대 사회 변혁을 꿈꾸던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인기를 끌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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