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특사 10일 訪北”…케네스 배 석방 급물살 타나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이르면 10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7일 보도했다.

평양시 외곽의 한 교화소에 수감 중인 배 씨는 이날 조선신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처해있는 나의 상황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킹 특사가 내주 월요일에, 늦어도 이달 안으로 이곳(북한)에 들어오고 자신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한테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배 씨는 또 “미국 정부에서 나의 문제를 놓고 제시 잭슨 목사를 보내겠다고 조선 정부에 요청했지만, 조선 정부에서는 킹 특사가 오도록 허락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에서 자신이 하루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다시 한 번 부탁하고 싶다”며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많아 장기적인 노동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석방 문제가 지연되면 또다시 병원에 가서 장기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에 오는 분(킹 특사)을 통해 좋은 협상결과를 가지고 내가 돌아갈 수 있게 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 기자와 함께 배 씨를 만난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은 배 씨와 만남이 두 번째라며 지난달 배 씨의 기자회견 이후 미 정부와 자신들이 배 씨 석방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가 그동안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인터뷰는 배 씨 석방의 ‘공식 예고’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날 배 씨와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과 20분간 면담토록 한 후 7분 정도 조선신보와 인터뷰를 허락했다. 

미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킹 특사의 북한 파견을 준비하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북한이 수용한다면 배 씨의 석방을 위해 킹 특사의 방북을 추진할 의향이 있임을 확인했다.

배 씨의 발언대로라면 미 정부는 당초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방북을 추진했으나, 북한이 킹 특사를 고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 인권운동가가 배 씨를 데리고 북한을 떠나는 ‘인도적인 장면’보다는 미 정부 당국자가 배 씨를 데리고 나가는 ‘정치적 장면’을 요구한 셈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우리는 북한에 15개월째 억류되면서 15년의 징역형 선고를 받은 기독교 선교사 케네스 배 씨를 위해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11월 함경북도 나선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배씨는 지난 해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북한의 특별교화소(교도소)에 수감됐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조선신보 기자를 불러 배 씨와 인터뷰를 갖게했다.

당시 조선신보는 “미국 정부의 고위급 관리가 와서 저를 데려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를 하고 또 사면을 요청하는 순서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등의 배 씨 발언을 소개하며 간접적으로 미국 정부를 압박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20일에도 배 씨의 기자회견 장면을 공개하며 “저의 문제 해결은 결국 미국 정부와 공화국 정부의 긴밀한 협조와 합의 속에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는 배 씨의 발언을 외부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