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1일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킹 특사는 이날 오전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과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다. 이어 김수권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통일부 당국자 등을 차례로 만나 탈북자 북송 문제 등 북한인권 관련 양국 공조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킹 특사는 북한 인권 NGO 및 탈북자 단체장들을 만나 최근 북한 인권상황과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NGO 대표들은 중국에 강제구금중인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석방 관련, 미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석방위원회는 킹 특사와 별도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킹 특사측이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위 관계자는 “미 대사관측에서 김영환씨 관련 킹 특사와의 만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고 별도로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대답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10여년 이상 북한인권 개선활동에 매진해온 김 씨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국내외 NGO와 한국정부가 김 씨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은 현재까지 김 씨의 변호사 접견조차 허용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미국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김 씨 문제 관련 정부 당국자들이 킹 특사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주요 의제로나 적극 나서줄 것을 미국에 요청하기를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킹 특사는 일본을 방문 중이었던 지난 8일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가까운 장래에 대북 식량지원을 검토할 가능성은 있으나, 지금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