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1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21일까지 진행되는 훈련에는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천500여명이 참가한다.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 핵추진 항공모함도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키 리졸브 연습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사가 아닌 합동참모본부가 주도적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키 리졸브 연습 일정을 통보하면서 이번 연습이 현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연례적인 한미연합연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훈련과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비난하며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대표부 활동 중단, 남북한 불가침에 대한 합의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한다고 위협했다.
특히 ▲5일 정전협정 백지화선언 ▲7일 서울워싱턴 불바다 위협 ▲8일 남북불가침 합의 전면 무효화 선언, 김정은의 연평도 포격부대 방문 ▲10일 최후 돌격명령 지시 대기 등 훈련 날짜가 다가올수록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또한 북한이 매년 진행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위협적 발언을 쏟아내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안보리 제재 결의까지 더해져서 실제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은 데일리NK에 “북한의 협박은 대남교란 전략의 일환”이라면도 “이번에는 정전협정 백지화라는 강수까지 밝힌 만큼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격침이나 연평도 포격같은 국지도발보다 국가 시설테러 같은 은밀한 테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도 “북한이 예년에도 우리 군의 한미 합동훈련에 대해 위협해왔지만 올해에는 공갈에 그치지 않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 신년사나 2월 11일 정치국 결정서를 보면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군사적 긴장감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훈련기간으로 제한하긴 어렵지만 올해 안에 도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발 지역으로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 인근을 꼽았다.
한편 우리 군은 ‘키 리졸브’ 연습 기간 북한군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대북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한 단계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하면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