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美, 15년째 ‘협상’만…남은건 2차례 핵실험”

1970년대 미·중 데탕트 외교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비핵화 논의와 평화협정 의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6자회담 참가국들을 분열시켜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8일 워싱턴포스트에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북한은 6자회담의 다른 국가들을 당분간 배제한 채 미국과 별개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의제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미국과의 외교정상화 등과 연결된다”며 “그러나 그것은 (북핵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의제가 아니며, 북한이 나머지 6개국을 분열시켜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평양이 될 수 있는 한 대화를 질질 끌기는 원하는 반면에 6자회담 각 국은 핵무기 위협을 신속하게 끝내기를 원한다”며 “이것이 바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국가들이 하나로 뭉쳐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키신전 전 장관은 “이제는 현실을 직면해야 할 때”라면서 “미국은 15년째 북한의 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같았다”며 “(협상)틀이 어떻든 간에 북한은 두 번이나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더 이상의 사전 탐사는 필요하지 않다”며 “6자회담이 바로 이 문제를 다루는게 가장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은 공식적인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1년 전에 중단했던 대화의 지점으로 돌아와야만 한다”며, 특히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촉구했다.


한편, 그는 “결국 평양의 최대의 위협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이 아니라 (체제 유지·핵보유를 위한) 과도한 야욕에서 비롯된 내부로부터의 붕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