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 3일째…북한군 ‘靜中動’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지 11일로 3일째지만 북한군의 뚜렷한 도발 징후는 아직 없다는 게 군당국의 분석이다.

군은 북한이 지난 5일 키 리졸브 기간에 동해 상공을 비행하는 남한 항공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협박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전격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자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했다.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키 리졸브 훈련을 전후로 황해도 황주비행장 등에서 전투기 비행훈련을 강화하고 있지만 도발이 임박했다고 평가할 만한 위협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은 4월까지 진행되는 동계훈련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전투기 소티(출격횟수)가 늘어난 것 말고는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공군의 미그기들은 하루 100여회 이상의 비행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미그-19와 미그-21, 미그-29기 등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요격.대지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전투기는 12.7~30mm 기총과 러시아제 적외선유도 공대공 미사일인 AA-2(아톨), AA-7(아펙스), AA-8(아피드)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20kg~3천kg의 폭탄 뿐 아니라 단거리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IL-28 폭격기의 비행훈련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유류 소모량이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의 비행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데 대해 군 관계자들은 키 리졸브 훈련에 대응하는 한편 유사시 ‘속전속결식’으로 작전을 펼치겠다는 전술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육상이나 함정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는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주요 발사기지에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을 배치하거나 함정에서 발사를 대비해 인근 해상의 선박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해야 하는 데 아직 그런 징후가 포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발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로켓 또한 현재까지의 작업 속도로 미뤄 이달 20일 이전에는 물리적으로 발사하기가 어렵다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군은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상희 국방장관 역시 10일 육사 65기 졸업 및 임관식 축사에서 “육.해.공 어느 지역, 해역, 공역에서든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비무장지대와 서해 북방한계선, 비행정보구역 내에서의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며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도 지난 9일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전투준비태세 명령을 전군에 하달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11일 키 리졸브 훈련을 겨냥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에 의하여 가해지는 현실적인 위협 속에서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다 취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