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길 올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한국,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클린턴 장관은 우선 내주 초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파키스탄에도 들러 아프간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서울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고, 이어 오는 23일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는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한은 지난 5월 한.중.일 3개국 순방에 이은 2개월 만의 방문이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사건 규탄성명 채택에 이어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북한의 잇따른 입장 발표 속에 이뤄지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미 양국은 천안함 사태 이후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집중적인 조율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5일 클린턴 장관의 방한과 관련된 사전 브리핑에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의무를 수용할 경우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미국과 한국은 올바른 환경하에서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해 온 대로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참석할 예정으로, 한미동맹의 평가와 미래 청사진, 한미 연합훈련과 대북 억지력 강화대책, 북핵을 비롯한 대북정책 공조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도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ARF 기간에 중국, 일본과의 별도의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천안함 규탄 성명 채택 이후 6자회담 재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천안함 사건에 대응한 한미간의 연합훈련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미중 양국 간의 북한문제와 관련된 심도있는 논의가 예상돼 주목된다.


일단 클린턴 장관은 ARF 기간에 북한 측 대표단과는 별도의 양자 회동을 예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6자회담 참가국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고, 미국에서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특사가 수행할 예정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북미간의 직.간접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편 미 언론은 클린턴 장관이 아프간 방문 기회를 이용해 아프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 확인과 함께 카르자이 정부가 올해 초 밝힌 개혁 약속 이행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0일 열리는 아프간 국제회의는 아프간에서 열리는 아프간 관련 최초의 국제회의로서, 카르자이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80여개국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해 아프간 사회 재통합 방안과 치안 책임 이양 상황 등을 점검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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