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 대북 외교서 `소외’?

아프리카 순방중 “미국의 국무장관은 남편이 아니라 나”라며 발끈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대북관련 외교의 주역을 `주변인’들에게 빼앗긴 채 뒷전으로 밀려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최근 이뤄진 방북결과를 1시간10분간 브리핑하는 동안 클린턴 장관은 콜롬비아 외무장관과 다소 `맥빠진’ 회담을 하고 있었다.

클린턴 장관은 외무장관 회담후 가진 회견에서 북한 관련질문을 받고 남편의 방북결과가 현재의 북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혀 결과적으로 남편의 `존재감’만 재삼 부각시킨 꼴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회동 바로 이튿날인 19일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뉴멕시코주 샌타페이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김명길 공사 등 2명을 불러들여 만났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20일까지 이틀간 북한 외교관들과 만나 뉴멕시코가 개발중인 청정에너지 기술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다는 게 뉴멕시코주 측의 공식입장이지만, 북.미 대화와 관련한 양측의 의중탐색도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과는 미묘한 관계이다.

리처드슨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후보로 나섰다가 중도하차한 뒤 힐러리의 라이벌이었던 오바마후보 지지를 선언, 힐러리 캠프로부터 `변절자’라는 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유엔주재 대사와 에너지 장관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던 리처드슨이 정치적 이해관계때문에 표변, 오바마를 밀었다는 뜻에서다.

여기에다 리처드슨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앞서 이미 두차례 북한에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해 냈던 경험 등을 강조하며 오바마 정부 인수위 시절에 국무장관 자리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힐러리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존재다. 이런 터에 이번에 는 외교관 접촉을 통해 힐러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

꼭 이런 이유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미 국무부 이언 켈리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회동과 관련해 “이런 종류의 여행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이례적이리만큼 의미부여에 매우 인색한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최근 몇주간의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의 외교수장이 도대체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헤리티지 재단내 마가릿 대처센터 소장인 나일 가디너는 “현 시점에서 미국 외교에는 힐러리 클린턴과 다른 외부인사 집단이 각각 이끄는 두가지 트랙이 있는 것 같다”며 “일관성있는 중앙통제가 없이 외교정책이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특히 가디너 소장은 북한과 미얀마 인질구출을 위한 특사외교를 `용병식 접근’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미국의 적대국가들이 오바마 정부를 갈라세우고 요리할 수 있는 `디바이드 앤드 룰’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외교적인 함수관계와는 상관없이 클린턴 장관의 대중적 인기는 66%를 기록해 건재한 상태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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