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북·미 양자대화 언급안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0일 북핵문제와 관련, 6자회담을 통한 해결만 강조할 뿐 북.미 양자대화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 뒤 가진 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문제에 대해 한마음”이라며 “그것은 6자회담을 통해 함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클린턴 장관의 언급은 없었다는 게 외교 당국자의 전언이다.

물론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또 오바마 정부가 추구해 온 북.미 양자대화도 결국은 6자회담 틀 내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이어서 이날 북미대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데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미 대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은 북핵해결의 큰 원칙에 대해 협의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정책에 변화가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가 그동안 6자회담과 북.미 양자대화를 병행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고 특히 ‘북한과의 과감한 협상’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적지않아 북미대화에 대해 언급조차 없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 오바마 정부가 북미 양자대화보다는 6자회담에 무게중심을 두고 북핵문제를 다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보다는 아직까지 미국의 북핵정책 방향이 확실히 결정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클린턴 장관도 “파트너들과 함께 6자회담을 어떻게 추진하는 것이 가장 북한에 맞는 방식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아직은 정책 검토과정임을 시사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이 앞선 일본 방문기간에 6자회담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던 북한 미사일 문제는 당장 6자회담 의제가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북 미사일문제가 6자회담 의제가 되느냐’는 질문에 “가장 시급한 것은 핵시설의 불능화를 이루는 것이며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해 당장 의제로 올리지는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외교 소식통은 “오늘 회담에서는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이 문제를 제기했으니 어떻게 할지 참가국들 간에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과거 북.미 간에 미사일회담이 열렸던 것과 같이 6자회담 산하의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