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시의 북한 고립정책 잘못된 것”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를 미국인들이 ‘경직된 이념정치’를 거부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고 8일 캐나다 통신(CP)이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유대인 기금모집 만찬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차단하고 북한을 고립시키려 한 것은 잘못된 정책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 부른 것을 상기시키며 “상대방을 악(evil)으로 규정해 놓고 한 잔 하자고 초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것이 부시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의 관심과 식량·에너지 같은 필수품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대화채널만 열리면 북한 핵 문제는 1년 안에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유의 사교적인 대화체 어투로 “상대방에게 이런 무기와 이런 미사일을 포기하면 경제 현대화를 돕고 에너지·식량을 지원하겠다고 해놓고 만약 속인다면, 그것으로 끝장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결과를 지켜보느라 새벽 5시까지 잠을 못잤다”며 “대다수 국민이 이라크 문제에서 다른 접근방식을 원하고 있으며, 특별한 이해관계를 가진 일부 집권층이 워싱턴 정치를 쥐고 흔드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확실한 의사표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은 원래 실용적이면서 실험적인 국민인데 최근 몇 년간 뿌려진 이념의 씨앗이 우리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환경사업 지원금 모금을 위한 이날 만찬에는 쟝 크레티앙 전 총리, 로시 아벨라 대법원장 등 캐나다 정계 요인과 클린턴의 친구인 엘리자베스 메이 캐나다 녹색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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