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방북팀 ‘침묵’..백악관 보고 뒤에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장시간 회담한 내용과 관련, 방북팀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스탠퍼드대 한국학연구소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은 5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방북관련 인터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역임한 스트로브 부소장은 “지금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다”면서 “미안하지만 이번 여행에 대해 어떤 인터뷰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북팀의 침묵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서도 확인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말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이날 오전 로스앤젤레스 밥 호프 공항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들을 데리고 도착한 뒤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워싱턴 정치분석가들은 방북팀의 이런 태도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다.

이번 북한 방문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백악관 보고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나 핵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 등에 대해 방북팀의 개별적인 의견이 흘러나갈 경우 앞으로 대북정책에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또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의 성격을 개인 차원의 인도주의적 활동이라고 규정하면서 북한과 핵협상 등 북한과의 더 큰 문제들에 대한 논의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앞으로 북미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사실상의 `북미 정상급 외교’였다는 점에서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당국은 방북결과 분석에 곧바로 착수하는 등 비상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트 통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여기자들이 도착한 공항에 직접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1차 방북결과를 방북팀으로부터 보고받아 종합적인 분석에 착수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로 방북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조만간 직접 만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두 대통령이 곧 만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무부도 앞으로 이번 방북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당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말해 이번 침묵의 기간이 앞으로 대북정책을 종합적으로 숙고하는 산고의 시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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