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국무 “北 군사력은 美에 위협 안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을 “환심을 사려는 꼬마 같다”고 비유해 북한이 일련의 도발행위를 우회적으로 비난했고,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를 방문중인 클린턴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가 지켜봐온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북한의) 줄기찬 요구였다”면서 “그것은 마치 관심을 끌려는 꼬마와 철부지 10대들에게서 내가 느꼈던 경험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중앙무대에 다시 서기를 추구하고 있지만, 그런 만족감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방송은 클린턴 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클린턴 장관도 미국의 대북정책이 전환(shift)됐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초기 적대국과도 ‘강인하고 직접적인 대화’ 입장을 밝히며 북한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지만, 북한이 그 손을 거부하고 도발을 강행하자 제재를 통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또, 클린턴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능력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의 군사력은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솔직히 말해 그것(북한의 군사력)은 대수롭지 않다(not all that great)”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음을 잘 안다”면서 “그들(동맹국)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체제가 이뤄지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이 북한에 억류중인 여기자 문제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라 언급해 북미간 물밑 접촉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여기자 석방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클린턴 장관은 “나는 매우 희망적(I’m very hopeful)”이라면서 “국무장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매우 강하게 (희망적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뉴욕채널을 통한 북미간 접촉을 통해 여기자 문제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은 미국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표명, 법체계 인정,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수준의 특사 파견 등을 요구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