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 北 공격적 위협 의도 없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우리는 북한에 대한 어떤 디자인도 갖고 있지 않으며,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공격적인 방식으로 위협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아프리카 케냐 방문중 CNN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위협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들이 보유한 핵기술을 수출하고 핵능력을 지속적으로 증대시키는 움직임은 좋지 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 발언은 지난 9일 녹화 방영된 CNN 방송에서는 비중있게 취급되지 않았으며, 국무부가 10일 공개한 인터뷰 전문 녹취록을 통해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월 한.중.일 아시아 순방당시 자신의 ‘북핵 완전포기시 관계정상화 용의’ 발언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향한 조치를 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공격적 방식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체제전복 위협에 대한 억지력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응하는 것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더라도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점을 약속하며 조속히 북핵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시점상 억류 여기자 석방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한 견해를 미 행정부 차원에서 `보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소식통은 “클린턴 장관의 이 발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과 3시간30분 동안 대화를 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클린턴-김정일 대화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과거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대사가 언급한 것과 비슷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괸리들도 언급했다는 점에서 내용상 새로운 것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클린턴 장관의 발언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미 뉴욕 채널’을 비롯,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의 다양한 경로를 통한 직.간접적인 접촉의 종합적인 결과물이며, 북미 양측 접촉의 의미있는 과정은 클린턴 장관의 의도된 발언을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클린턴 장관이 지난달 10일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두 여기자를 사면해야 한다”면서 `사면'(amnesty)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을 거론하며 “클린턴이 사면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한의 법적 체계의 합법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북한의 체면을 세워준 것으로, 그 표현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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