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국무, 방중 마무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2일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15일(미국시간)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올랐던 클린턴 장관은 일본(16-18일), 인도네시아(18-19일), 한국(19-20일)에 이어 20일 저녁 중국에 도착했다.

21일 중국 지도자들의 면담 일정을 바쁘게 소화한 클린턴 장관은 일요일인 이날 오전 하이뎬(海淀)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중국 여성계 대표들과 면담하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이날 낮 전용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클린턴 장관은 방중 기간 인권, 환율문제 등 민감한 문제는 뒤로 하고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이른바 ‘구동 존이(求同存異: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식 접근방식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양국 관계 강화와 금융위기,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 공동 대처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유지돼 온 전략 대화 및 경제대화 채널을 계속 유지 확대키로 했다.

클린턴 장관은 21일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의 잇따른 면담에서도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협력의 필요성과 관계 발전을 재차 강조했다.

후 주석은 클린턴 장관에게 중·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편리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도 손자병법의 성어인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를 인용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문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의 양국 관계에 대한 새판을 짜고자 큰 틀에서의 밑그림을 그리는 성격이 짙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로 인해 금융위기 공동대처 방안과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지구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지난해 중단된 군사교류 문제, 대만과 티베트 문제, 인권문제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했으나 양국 간 의견이 대립하는 세부적인 이슈에까지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클린턴 장관이 방중 기간 인권과 위안화 환율 문제, 무역불균형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을까 내심 불안해했던 중국은 오바마 정부가 중국을 중시하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내심 안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그의 이번 방중은 향후 중·미 관계의 방향을 잡기 위한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의 대중 정책이 각론에 들어가서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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