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北에 그 어떤 제안도 안했다”

북한을 방문해 여기자들을 귀환시킨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말문을 열어 “북한으로부터 어떤 요구도 받지 않았으며, 그 어떤 것도 제안하지 않았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윌리엄 클린턴 재단’의 에이즈 퇴치 관련 행사에 참석해 ‘북측에 사과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알려져 있다시피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임무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며 “그는 미국 정부의 어떤 메시지도 지니고 가거나 혹은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침묵에 대해 “내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미-북 양국의 결정과 움직임, 관련국들의 태도에 잘못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 언급이 오바마 행정부의 활동을 제약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그것은 불필요하고 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임무는 미국인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젊은 여기자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다며 “유나 리 와 로라 링은 비행기에서 잠을 못 잘 만큼 흥분 상태였고, 유나 리는 네 살 된 딸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주일미군 기지에서 그들은 아침으로 후에보스 란체로스(멕시코식 아침으로 ‘목장식 계란’이라는 뜻. 또띠아와 계란 프라이, 토마토-칠리소스와 콩)를 먹었다”며 “5개월간의 식단이 매우 달랐기 때문에 먹는 것을 조심해야했다”고 말했다.

미국 여기자들은 북한에 있을 때 돌이 들어간 밥과 야채, 튀긴 생선 조각으로 이뤄진 소량의 하루 세끼 식사를 제공받았지만 나중에는 생선에도 알레르기가 생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미국 ABC방송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북한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국제적 추가 고립이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일본인 피랍자와 억류된 한국인을 석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클린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백악관에 전화로 방북 결과를 브리핑했고, 조만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북과 관련된 언급을 하면서 김정일과의 대화 내용과 건강문제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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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