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3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을 주문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 4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연설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명백한 위협이라며 “국력과 안보는 추가적인 도발이 아닌 자국민이 필요로 하는 점를 우선시하는데서 나온다는 것을 북한에게 인식시키는데 미국과 중국은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사일 발사 실패에 이어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는데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달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신형 ICBM 탑재 차량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미사일 개발 지원 의혹을 공식 제기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에 동참했지만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 측에서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 측에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내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베이징 회담에서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해 여러 형태의 추가도발을 하지 않도록 제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중 제4차 전략대화와 맞물려 이뤄진 한중 회담에서 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는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 문제 관련,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한미 양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국제사회의 북한 핵실험 저지 외교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