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亞순방서 北접촉 배제 잘한 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전쟁 위협에 대해 과거처럼 관심을 기울이고 보상을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에 답을 내놓아야만 하며, 이런 관점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 때 핵심 이슈 목록에서 북한을 제외한 것은 올바른 방향을 택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사설을 통해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가 좌초된 북한의 핵무장 해제 절차를 되살릴 것인지, 또 되살린다면 그 방법은 무엇이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 경우 좀 더 근본적인 문제, 즉 과거의 방식대로 북한의 위협에 주의를 기울이고 보상을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대해 먼저 답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실패한 북핵 협상의 설계자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중동문제에 경험이 없고 아랍어도 구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정부가 그를 이라크 대사로 내정했다는 일부 보도는 의아스럽다고 지적, 대북 접근법이 종전 방식을 답습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클린턴 국무장관이 첫 해외순방국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를 선정하고 이번 순방에서 초점을 맞출 이슈 리스트에 북한을 제외한 점은 올바른 방향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사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설은 외국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은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관심을 끄는 것이 쉽지 않지만 북한은 최근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발사준비 움직임으로 오바마 정부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런 행동이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과거 10년간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통해 6자회담 상대국들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북한의 관점에서 볼 때는 꽤 논리적인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과거 10년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한가지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북한의 도발에 보상을 제공하는 식으로는 더 큰 도발을 유발할 뿐이며 이런 전략이 작동하는 한 북한 체제는 핵폐기를 향해 전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사설은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