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버지 체취어린 부대서 복무하고 싶어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큰 아버지의 체취가 서린 부대에서 복무를 하고 싶습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 전차를 육탄저지하는 전공을 세워 대한민국 최초로 태극 무공훈장을 받은 고(故) 심 일 소령의 조카가 큰 아버지가 근무했던 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게 됐다.

고 심 소령의 막내 동생인 심승택씨의 아들로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 육군 제306보충대대에 입소한 심상무(20) 훈련병이 그 주인공이다.

심씨는 입소 후 “조국을 위해 장렬히 산화한 큰 아버지의 높은 뜻을 이어가고 싶다”며 고 심 소령이 소속됐던 6사단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부대측에 표시했다.

부대측은 이에 6.25 전쟁의 영웅인 고 심 소령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한편, 유가족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심씨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심씨는 앞으로 5주간의 신병교육을 받은 후 자신의 큰 아버지가 근무했던 6사단 7연대 전투지원중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육군사관학교 8기인 고 심 소령은 6.25 전쟁 당시 제6사단 7연대 57㎜ 대전차 중대에 소속돼 전차를 앞세우고 밀려오는 북한군에 맞서 적의 SU-76 자주포 2대를 화염병과 수류탄으로 파괴한 전쟁영웅이다.

장남이었던 고인에 이어 차남과 삼남도 6.25때 각각 경찰과 학도병으로 목숨을 바쳐 고인의 일가는 대표적인 호국보훈 가족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의 뜻을 기려 2004년에는 ‘심일상’(沈鎰賞)이 제정됐으며 원주시는 최근 태장동 현충납내 소공원에 고인의 동상을 건립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