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핵실험)을 터뜨리자 모두 우리의 문 두드려”

북한 실상을 고발한 ‘불량정권, 김정일 그리고 북한의 위협’의 저자인 재스퍼 베커가 14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가상 비밀일기 형식의 기고문을 통해 핵협상과 평화협정 체결 등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김 위원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베커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무기 비밀을 올해 말까지 밝히겠다고 약속하고 최근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평화협정에 서명하겠다고 말했지만 역사가들은 그가 진정으로 평화를 이룩하기 원했는지는 그의 비밀일기가 세상에 공개됐을 때에나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베커가 가상으로 작성한 10월10일자 김 위원장의 비밀일기 주요 내용이다.

핵보유국 기념일 축하하느라 헤네시를 너무 많이 마셔 머리가 아프다. 국방위원들은 작년에 너무 위험하다며 핵 실험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국제사회가 의미 없는 규제를 했지만 코냑이나 보졸레가 떨어지고 있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가 큰 것을 터트리자 모두 우리의 문을 두드렸다. 노 대통령이 지난 주 여기 왔고 그는 핵실험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러시아와 중국,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평양까지 나를 찾아왔고 고이즈미 주니치로 일본 총리는 두 번씩이나 방문했다.

물론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후세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던 4년 전에는 상황이 안 좋았다. 그런데 이라크에서 자살폭탄이 미군을 완전히 묶어놓으면서 압력이 사라졌다.

국제원자력기구 감시인력들을 추방하면서 미국을 위협했다. 그들은 나 대신 부시를 비난했다. 빌 클린턴의 방문을 받을 뻔 했지만 클린턴이 야세르 아라파트와 협상을 선택했다. 부시도 이곳에 오고 아마 힐러리 클린턴 역시 오게 될 것이다.

조만간 제국주의자들이 적대적 태도를 철회하고 우리를 외교적으로 인정하는 한편 다시는 공격위협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이다. 콘디 라이스가 테러지원국가 목록에서 우리를 제외하면 우리는 세계은행과 국제 원조기구들로부터 차관도 받을 수 있다.

비밀은 그들이 듣고 싶은 것을 항상 말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핵무기 프로그램을 없애겠다고 말했는가? 우리는 1986년, 1990년, 1992년, 1994년, 2004년, 2006년에 약속했다. 2007년에도 다시 약속했지만 아무런 해(害)가 없다. 우리가 핵연료봉을 빼내기 시작했을 때 1994년에 빌 클린턴이 영변 핵시설을 공습하겠다고 검토했을 때조차 비밀을 털어놓지 않았는데 왜 지금 겁을 내겠는가?

그리고 정말 웃기는 일은 남한이 내가 평생을 바쳐 가난한 북한을 군사강국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를 하찮은 은행차관과 쓸모없는 조약과 거래하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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