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軍대표단, 北서 12일간 뭘 했나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쿠바 군사대표단이 장기간 북한에 체류해 그 방문 목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고 반미(反美) 성향이 강한 두 나라가 미사일 또는 핵무기 개발 기술 이전과 관련해 모종의 대화를 나누었는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북한매체들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안도요 발데스 중장을 단장으로 한 쿠바 혁명무력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12일간 방북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명록 차수와 총참모장인 김영춘 차수, 리명수 인민군 대장 등 군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또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찾은 것을 비롯해 대동강변에 정박된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평양 지하철도, 주체사상탑, 평북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등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북한군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대화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단지 조명록 차수와의 면담에서 “미제의 날강도적인 전횡에 맞서 싸우는 쿠바와 조선 사이의 친선관계는 발전하고 있다”라는 쿠바군 대표단의 발언 내용만 알려졌을 뿐 리명수 대장과의 회담 내용과 조명록ㆍ김영춘 차수와 구체적 면담내용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방북기간 12일 가운데 도착과 출발, 군간부 면담 및 유적지 방문 등 다른날의 일정은 전해졌으나 7∼9일까지 3일까지의 일정은 전혀 공개되지 않아 이 기간의 행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당국이 최근 일련의 핵위기 사태에서 “선제공격 선택권은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미국의 ‘코 앞’에 있는 쿠바와의 군사적인 교류 내용에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일간 김영춘 총참모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군사대표단이 군사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쿠바를 방문한 지 5개월여만에 이뤄진 답방이다.

1960년 8월 수교에 합의한 두 나라는 86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북한을 방문, ‘조선-쿠바 친선 및 협조 조약’을 맺으면서 사실상 동맹 관계로 격상됐으며 2000년 이후에도 군사대표단을 서로 교환하며 군당국 차원에서 꾸준한 교류를 하고 있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박사는 “미국이 자신의 턱 밑에 있는 쿠바가 북한에서 미사 일 기술을 도입하는 등 실질적 군사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식 으로든 문제를 삼고 나섰을 것”이라고 미사일 또는 핵개발 기술 이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쿠바 군대표단 방북 일정은 다음과 같다.

3일 북한 도착 및 인민군 총참모부 연회 참석

4일 리명수 인민군 대장 등 북한군대표단과 회담 (친선협력 발전과 상호 관심사 의견 교환, 대화내용 미공개)

5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과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방문

6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에 꽃바구니 바침

7∼9일 일정 미공개 10일 북한군 총참모장인 김영춘 차수 면담 (리명수 대장 등 배석,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 대화내용 미공개)

11∼13일 북한 군부대, 대동강변에 정박된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평양 지하철도와 주체사상탑, 평북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 등 방문

13일 조명록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차수) 면담

14일 쿠바로 출국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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