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시민, 위성방송 통해 몰래 美뉴스 들어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임시 권력이양 뒤 쿠바 정부가 정보에 목마른 시민들이 암시장에서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를 몰래 구입해 적국인 미국의 뉴스를 듣고 있다며 이를 단속할 방침을 내비쳤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9일 쿠바 시민들이 망명지인 미국 마이애미에서 송출되는 쿠바 정부를 타도하는 내용의 스페인어 방송을 보려고 이 위성방송 안테나를 쓰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위성방송 안테나는 쿠바 혁명을 파괴하려는 부시 정부의 계획이 이뤄지기 바라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기반이 된다”며 “위성방송의 상업적 프로그램엔 자본주의의 광고가 ‘눈사태’처럼 넘쳐난다”고 비난했다.

현재 쿠바엔 1만개 정도의 불법 위성방송 안테나가 있는데 이 위성방송 안테나 한 개엔 TV 수백대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쿠바 시민은 이 불법 위성방송으로 카스트로의 권력이양이 발표된 뒤 마이애미의 쿠바 망명자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 정부는 또 카스트로의 병세에 대한 뉴스가 부족한 것은 미국의 임박한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리카르도 알라르콘 의회 의장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쿠바 혁명정부를 반대하는 자유쿠바원조위원회(CAFC)의 보고서와 ‘헬름스-버튼법’(쿠바자유민주연대법)을 거론하며 “미국의 위협 때문에 전반적 상황에 대해 우리가 밝힐 수 있는 정보는 조심스럽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스트로의 오랜 ‘동지’인 다니엘 오르테가 전 니카라과 대통령은 9일 니카라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카스트로가 전화를 통해 지시를 내리며 이미 쿠바의 국정운영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 전 대통령은 카스트로가 지난달 31일 수술 뒤 점점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도 언제 그가 대중 앞에 나타날 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아바나 마나과<니카라과> 로이터.dpa.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