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46년만에 첫 민주국회 개원

▲ 카빌라를 지지하는 민주콩고의 시민들

중부 아프리카의 거대 국가 콩고민주공화국이 공화국 수립 46년 만에 첫 민주 국회를 개원했다.

민주 콩고는 지난 7월 30일 동시에 대선과 총선을 치렀으며 한 달여 만에 개표를 완료했다. 새로 선출된 의회는 22일 처음 소집돼 민주 국회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총선 최종 집계에 따라 전체 500석 중, 조셉 카빌라(35)가 이끄는 ‘여권연합체’(AMP)가 200석, 장-피에르 벰바(41)가 이끄는 ‘콩고국민모임’(PALU)이 100석을 차지했다. 대선 개표에서 3위를 차지한 앙투안 기젱가(80)가 이끄는 당은 34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콩고 대선은 개표 결과 50% 지지를 넘긴 후보자가 없어 2차 결선 투표까지 가게 돼, 카빌라와 벰바가 재격돌하게 되었다. 1위를 차지한 카빌라는 45%, 벰바는 20%의 지지율을 보였다. 3위는 13% 지지를 이끌어 낸 전 총리 출신 앙투안 기젱가, 4위는 은장가 모부투(36)로 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2차 결선 투표가 10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대선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시작되었다. 3위의 앙투안 기젱가(80)와 4위를 차지한 은장가 모부투(36)는 카빌라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흥미로운 점은, 4위를 차지한 은장가 모부투는 1위를 한 카빌라의 아버지 로랑 카빌라가 1997년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권좌에서 끌어 내린 무부투 세세 세코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아내는 현재 카빌라와 대결하고 있는 벰바의 여동생이다.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원수가 된 셈이다. 은장가는 국민 통합을 위해 그와 같은 결정을 내렸음을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카빌라는 동부 지역에서 몰표를 얻었다. 벰바는 수도 킨샤샤가 있는 서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벰바가 카빌라를 이기지 못한 데는 같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젱가와 은장가가 표를 분할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은장가가 아버지의 원수 가문과 연대를 결심한 데는 모종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5%에 지나지 않지만 벰바보다는 카빌라의 그늘을 선택함으로써 장차 벰바와 대적할 정치적 위상을 갖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빌라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기젱가가 80세의 나이로 권력을 놓아야 할 노구의 몸인 점도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제 민주콩고의 앞날엔 총탄보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담은 정치적 슬로건과 청사진이 무기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전쟁으로 서로 죽고 죽여야 하는 파국과 비극은 없어야 한다. 국민의 지지와 비판 속에서 정정당당히 겨루고 깨끗이 승복하여야 하며 승자와 패자가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민주주의의 큰 우산 아래서 민주콩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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