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격 오르면 주민들 영양 상태에 적신호 왜?

각 군부대에 대한 인민무력부 영양실태 검열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시장에서 콩 가격이 오르고 있어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가 더 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무력부가 각 부대 검열에 나서면 일선 부대에서는 비축량 확보를 위해 대량 구매에 나서기 때문에 콩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북한에서 콩은 쌀, 강냉이, 감자와 함께 4대 식용작물이다. 특히 주민들에게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한다. 콩은 고추장과 막장, 썩장(청국장)을 담그고 두부, 비지, 콩나물 등 여러 가지 음식의 원료로 사용된다.


북한 주민들의 일상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된장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겨울철을 앞두고 된장 담그는 것을 소홀이 하지 않는다. 그런데 된장 을 쒀야할 철을 앞두고 콩값이 오르면 주부들의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농촌에서 자체로 농사짓는 주민들과 달리 도시 거주자들은 시장에서 콩을 사야 하는 상황이므로 콩 가격이 오르면 부득이 된장을 포기하는 세대도 늘 것으로 보인다.


또 영세상인들이 주 품목인 인조고기(콩을 원료로 새우를 섞어 만든 가공식품), 두부, 콩비지, 볶은 콩, 콩나물 장사가 어려워진다. 이들 제품은 가격탄력성이 높아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콩 가격이 오르게 되면 북한의 대표적인 거리 음식으로 시장 방문자, 여행객 등에게 사랑 받는 인조고기 가격도 자연히 오르게 된다. 아이들은 인조고기 맛을 보기 위해 명절도 기다리는데 콩 가격이 오르면 인조고기 구입도 쉽지 않다.


올해 4월 북한을 나온 한경희(45) 씨는 “명절날 인조고기 반찬마저 없으면 감자 반찬과 산나물, 콩나물이 최고의 반찬이 된다”며 “생활이 어려워 영양상태가 열악한 주민들은 콩 음식을 영양식으로 먹게 되는데 값이 오르면 그것마저 못 먹게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현춘희(48세) 씨는 “큰돈이 없는 사람들은 작은 돈으로 이익을 내려고 기차나 자동차를 이용해 먼 거리장사를 가는데 그 때에도 필수품은 콩 음식”이라며 “여름에는 시간상 음식이 변할 수 있고 겨울에는 음식이 얼 수 있기 때문에 제일 좋기는 콩을 볶아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인민군들의 보양을 위해 콩을 대량으로 조달하면서 나타나는 콩 가격 상승은 되레 인민들에게는 생활고와 영양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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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