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개성공단, 개도국 진출로 활로 찾아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원산지 규정 등으로 인해 개성공단 제품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시장으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봉쇄된 가운데 공단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코트라(KOTRA, 사장 홍기화)가 지적했다.

코트라는 26일 내놓은 ‘개성공단 제품의 해외판로 – 개도국 시장의 의의와 진출전망’ 보고서를 통해 “대북 경제제재를 취하지 않고 남북한간 관세율 차이도 없는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개성공단 활성화의 현실적 대책”이라면서 주요 개도국 바이어들 가운데 대부분이 품질과 가격만 확보된다면 개성공단 제품을 수입할 의향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코트라가 중국, 러시아, 남아공,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 30개 바이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성공단 제품을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기업이 76.7%에 달했다.

이들 국가 가운데 중국, 러시아, 남아공, 멕시코, 사우디는 남북한 상품에 대해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100개 품목에 대해 한국산으로 인정해주고 있어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이들 시장의 개성공단 제품 수출에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업체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업체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나타는 등 대부분의 바이어가 공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홍보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 조사에 응한 러시아의 의류업체 솔텍스사(社) 관계자는 “개성공단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고 한국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사실도 몰랐다”면서 “어떤 제품이 어떻게 생산되는 지 자세한 정보를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개성공단 제품의 개도국 시장 진출은 공단 활성화의 선결조건일 뿐만 아니라 공단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에도 기여할 수 있고 나아가 미국, EU, 일본 등 주요시장 진출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홍보와 함께 중국산 저가품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품질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이와 함께 북한제품의 이미지는 ‘저가품’으로 고착돼 있는만큼 남북한 제품에 대한 관세차별이 없는 국가에서도 개성공단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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