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뉴욕필 공연, 북-미 해빙 가속도 기대”

“뉴욕에선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북한 외무장관과 커피숍에 들어가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에번스 리비어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은 1998년에서 2000년까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재임할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북한 외교관들과의 만남을 이렇게 묘사했다.

당시 리비어 회장은 맨해튼 유엔본부 반경 40㎞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제한에 걸려있는 북한 외교관들을 만나기 위해 종종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향해야 했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그의 인식은 ‘호의’에 가깝다.

리비어 회장이 가장 최근 추진한 북한 관련 사업은 오는 26일 평양에서 진행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많은 이들이 북미 관계 해빙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지난해 8월부터 북측에 악기관리를 비롯한 세부 조건들을 설명하는 한편 뉴욕 필하모닉이 북한이란 나라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을 돕기위해 노력했다.

리비어 회장은 또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 이전에도 북-미 상호관계 증진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1988년 미국이 북미간 문화.학술 접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학자와 의사를 비롯한 다양한 부류의 북한 사람들이 미국 자선단체 및 학술단체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가해 왔다.

예컨대 북한 태권도 팀은 지난해 8월 미국.한국 팀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내 5개 도시에서 무술 시범을 보였고 2006년에는 북한 보건당국자들이 유진벨재단의 결핵문제 해결을 위한 교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워싱턴 등을 방문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뉴욕 시라큐스대학과 합작으로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에게 기초 IT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리비어 회장은 많은 서구인들이 북한 사람들을 광신적이고 뼛속까지 세뇌된 자동인형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머감각을 가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서로 마음의 문을 열 것을 촉구했다.

리비어 회장은 “지난해 한 북한 고위 당국자가 북한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매우 가깝지만 다른 많은 면에서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우리가 마음속에서도 서로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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