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약초 월간(4~5월)을 맞아 각 지역 산림경영소와 국토관리국 직원들이 약초 보호를 위해 마구잡이 채취를 방지하는 강연과 지침을 내보내고 있지만 주민들이 약초 캐기 열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내부 소식통이 6일 전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집중하면서 개인 위생과 면역력을 강조한 것도 약초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 면역력 향상에 약초가 좋다는 인식 때문이다. 시장 위축으로 돈벌이가 쉽지 않은 주민들이 약초에 몰리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4~5월 약초월간에 맞추어 산림경영소 산하 산림보호원들이 기관, 기업소와 인민반들에 나가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내용의 해설강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주민들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약초 채취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국가 차원에서 약초를 관리해 인민 건강을 증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각 지역 담당 산림감독원과 보호원들은 ‘약초월간’을 맞아 40분 정도 직장과 인민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조건이 훌륭해 우수한 약초가 마구잡이 채취로 씨가 말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강연에서는 또 ‘뿌리약초는 자라는 기간이 여러 해 걸리기 때문에 한 뿌리를 캤다면 두 뿌리, 세 뿌리를 심는 것이 원칙’이며 반드시 허가를 얻고 캐야 한다고 지시했다. 약초는 대북제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외화벌이로 활용하면서 약초 캐기가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소식통은 “올해 약초를 무분별하게 채취하여 산림을 황폐화시킨 기관 혹은 개인에 있어서는 벌금과 신상 처벌도 가능하다는 엄포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병이 생겨도 잘 치료될 수 있는 환경이면 누가 굳이 험한 산발을 누비면서 약초를 채취하겠냐’면서 당국의 약초 채취 제한에 거부감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정초부터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운동이 전군중적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면역력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며 “면역력을 높이는 건 병원에서 해결하는 것보다 가정에서 해결하는 게 빠르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인데, 약초를 활용하여 면역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과 무역을 통해 외화벌이와 상품유통, 밀수가 활발했던 상황이 코로나19로 차단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19) 전염병이 법기관보다 무섭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통제 강도가 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