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80일 전투에 연간결산총회 ‘이것’ 생략했다는데…

전반적 조촐한 '단체식사' 진행 포착...소식통 "당국서도 절약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경축하는 여맹예술소조원들의 공연 ‘어머니 우리 당 영원히 따르리’가 7일 여성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일부 지역에서 연례행사인 ‘연간결산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단체식사(뒤풀이)’가 생략되는 등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일부 군에서 연간결산총회가 지난 10일 여맹(조선사회주의) 단위부터 시작됐다”면서 “이처럼 연간결산총회는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단체식사(뒤풀이)를 아예 생략하는 등 조금 다른 모습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소규모 식사로 마무리하는 초급단체들도 늘고 있다”면서 “이런 모습은 201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간결산총회가 간례화된 이유로는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가 꼽힌다. 북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당 8차 대회 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80일 전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황해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 및 함경남도 검덕지구에까지 복구인력이 동원되면서 집중도도 떨어졌다.

특히 중앙에서 ‘절약’을 강조하고 있어 예전처럼 진행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홍수 및 태풍에 곡창지대인 황해도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에서 “놀고먹는 분위기를 낼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원래는 단체로 식사를 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지만 올해 모습은 다르게 비쳐지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가계 사정도 좋지 않은 상태라 이런 조치를 오히려 찬성하는 여맹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토로하는 주민들도 물론 있다.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의 격려가 담긴 덕담도 나누고 한 해 동안의 고생한 보람을 돌아보곤 했었는데 올해는 서로가 인사를 나누는 기회는 없어졌다”는 반응이다.

소식통은 또 “보통 1인당 15,000원의 비용을 부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8000원 정도를 냈다”면 “음식 외에 과일단물(음료수)이나 맥주도 올해는 적은 양을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물가(11월 15일 확인)는? 쌀 1kg당 평양 4300원 신의주 4200원, 혜산 4500원, 옥수수는 1kg당 평양 1400원 신의주 1200원, 혜산 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1달러당 평양 6930원, 신의주 7010원, 혜산 6990원이고, 1위안은 평양 1000원, 신의주 990원, 혜산 990원이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6500원, 신의주 16000원, 혜산은 17000원~18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8500원, 신의주 8200원, 혜산 8700원, 디젤유는 평양 6900원, 신의주 6500원, 혜산 7000원에 팔리고 있다.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