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무역 중단으로 역할이 줄어든 외화벌이 노동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국경이 막혀 무역회사들과 그 연관 부문들의 역할이 줄어드는 형편에서 지난 3일 국가적 관심이 쏠려있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서 노력이 부족한 부문들에 외화벌이 노력을 배치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 비상방역 장기화가 요구되는 현재 무역 단위들의 일감이 없어지고 역할이 현저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는 외화벌이 노동력을 새롭게 조정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은 구체적으로 외화벌이 노동력을 다른 생산 단위에 재배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리면서 일차적으로는 주요 공장기업소들에, 이차적으로는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들에 보내도록 하고, 이것이 당의 기본노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노력 재배치 지시에 무역 단위들은 벌 둥지를 쑤셔놓은 것처럼 끓고 있다”며 “그동안 무역회사의 그늘 아래에서 일반 주민들과 달리 돈벌이하고 날라리로 살아왔던 외화벌이 노력 대다수가 갑자기 제기된 방침에 황당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함경북도 내 무역회사들은 본격적으로 노동력 축소에 나서고 있으나, 이에 대상자가 되는 노동자들은 불만을 표하며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노동자들은 많은 돈을 바치고 무역회사에 들어왔다가 갑자기 등 떠밀려 나가게 된 것도 억울한데 지금 사는 지역도 아닌 다른 지역의 공장이나 농장에 배치되니 기가 막히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무역회사들도 당국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일에 원숙하고 노련한 인력들을 내보내고는 있지만,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새롭게 인원을 구축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