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길 끊긴 칠보산 유원지…노동자들 월급 몇달째 밀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8월 공개한 칠보산 전경. /사진=노동신문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함경북도 칠보산 유원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유원지 노동자들의 생활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월급마저 몇 개월째 밀려 노동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의 명천, 화대, 어랑 등 여러 군(郡)에 걸쳐있는 칠보산 유원지의 노동자들이 전염병 사태와 관련해 찾는 사람이 없어 봉사가 전혀 안 되는 것으로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라 생활이 점점 막바지에서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칠보산 유원지를 찾는 주민들이 많아 봉사업으로 자금이 확보돼 노동자들도 생활에 큰 불편을 겪지 않았으나, 점점 방문자들이 줄어들고 국가에서 지급되는 월 생활비도 수개월째 밀리면서 현재 노동자들이 생활상 큰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실제 유원지 노동자들의 월급은 지난 4월부터 지급되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 북한 당국은 월급 쪽지를 나눠주면서 월급을 줄 때까지 건사하고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유원지 관리소장과 당위원장은 국가로부터 대략 6000원 정도의 월 생활비를 받고, 부소장이나 과장급 일꾼들은 5000원, 부원들은 3800원, 강사들은 2800원, 일반 노동자들은 2400원 정도의 월 생활비를 받아왔다고 한다.

물론 이마저도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현재 수입이 전혀 없는 노동자들은 적은 월급이라도 그동안 밀린 것을 한꺼번에 몰아서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월급도 배급도 없는 조건에서 출근을 그만두고 장사라도 하고 싶다는 게 노동자들의 마음인데 무단결근을 하게 되면 노동단련대에 끌려가고 국가에 반항한다는 이유로 안전부나 보위부에까지 끌려갈까 두려워 그러지 못하고 먹지 못해 온몸이 퉁퉁 부은 상태에서도 출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염병으로 찾는 사람들이 없다고 노동자들이 노는 게 아니라 가을 단풍철에 등산길이나 다리, 정각 도로들을 쓸고 관리도 한다”며 “그런데 월 생활비도 안 주니 노동자들은 나라가 아주 멈춰 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노동자들은 홧김에 열병식 행사를 하거나 핵무기를 만들 돈으로 당장 굶고 있는 주민들을 구제하면 안 되느냐며 국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죽이라도 맘 놓고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거나 생활 형편이 이렇게 어려운데 조직생활이라도 좀 줄이고 장사를 할 수 있게 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